인지부조화 및 자신감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때 그것의 근거를 곰곰이 파악하려 노력한다고 올바른 결론을 얻어낼 수 있을까? 아니다. 우리는 그렇게 프로그래밍 되어 있지 않다. 사회심리학자들은 지난 몇십 년간 연구를 통해 논리적으로 모든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예로, 피실험자들에게 한자를 보여주고 그것들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조사하는 실험을 진행했었다. 참가자들은 적게는 한 번, 많게는 스물다섯 번에 걸쳐 해당 글자에 노출되었고, 놀랍게도 노출 횟수와 긍정적인 느낌 사이에는 높은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우리 뇌가 어떤 식으로 동작하는지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다. 우리 뇌는 신경회로망의 형태로 저장된 낮은 해상도의 정보를 바탕으로 O(1) 시간 만에 해상도 높은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그것을 정당화하는 근거를 생각한다. 연역적으로 결정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근거가 결정의 주요 동인인 경우가 많지 않다(사실 알 수 없다. 결정을 내리는 데 사용한 신경 회로망의 전기적 신호는 생각과 1대1 대응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이용해서 더 많은 것을 이루는 방법이 있다. 우리 뇌는 인지부조화가 발생했을 때 정보와 논리를 꾸며내어 비정합성을 보정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의도적으로 부조화를 만드는 건 어떨까? 가령, 아직은 잘 모르고 낯선 분야더라도 “나는 이걸 해낼 수 있어! 그럴만한 사람이야”라고 자신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 뇌는 부조화를 보상하기 위해 자신감에 대한 근거를 생성하고, 실제로 해낼 수 있는 방법을 찾거나 필요한 능력을 개발하도록 이끈다. 자신감과 성장의 양성 피드백 과정을 통해 결국 자기 예언처럼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낸다. 인지부조화는 본인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적용된다. 만약 자신감에 차 있는 사람을 본다면, 그 사람의 자신감에 근거를 부여하고, 긍정적인 평가를 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자신감 없이 행동한다면, 자신감의 근거가 충분한 상황에서도 뇌는 자신이 없는 이유를 만들어내어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자신감은 우월전략이다. 항상 자신을 믿고 행동하자. 우리 뇌의 동작 방식을 레버리징하자.